"반도체 말고 이제 이거 사세요" 하루 만에 21% 폭등한 '이 종목' 전망 분석

국내 증시에서 오랫동안 소외됐던 2차전지 업종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됐던 자금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배터리 기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하루 만에 21%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업종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실적 회복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지만,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책 수혜…K배터리 경쟁력 부각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전 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경에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빠른 성장이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함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만큼 대용량 배터리 설비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AI 인프라 확대가 이어질수록 ESS 시장 역시 장기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공급망 정책도 국내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변수다.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북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ESS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시장 역시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서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배터리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과거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반도체 중심으로 형성됐던 투자 흐름이 실적 개선 업종으로 확산될 경우 2차전지 기업들의 추가적인 재평가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기차 시장 회복 속도와 미국 정책 변화, 원재료 가격 등은 계속 확인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이전보다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